About something2011. 5. 27. 14:15
지적재산권

 지적재산권과 저작권의 차이가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봄.

 우선, 가장 치사하고 쪼잔하고 유치하고 째째했던 나의 짧은 생각에서부터 시작.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코드를 분석하다가 버그를 발견해서 UK team에게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는데, UI부분이라 UI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동기에게 이야기해서 '전달'해 달라고 했다. 그 UK팀 개발자에게는 내가 한 일이 내 동기가 한 일로 알려지겠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받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문득들면서 걍 내가 알려줄 걸 그랬나 하는 쪼잔한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곰이니까 돈은 필요가 없겠지. 먹이가 더 필요할 뿐.

 MINI가 그린 캐릭터의 저작권 등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런 작은 일을 계기로 사고가 이어져서 포스팅까지 하게 되었다. 나의 아이디어 또는 나의 생각이 다른이에게 옮겨지게 되면 그렇게 확산된 생각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익을 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창의력이 곧 미래가 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사고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위험함을 감수해야하는 걸까?

 사실 창의력이라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은 아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즉, 사람들이 사용을 하게 되었을 때 그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사고의 활용이 이루어져야 자산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고로, 사람들은 "이 사고, 이 창의력은 내 꺼다"라고 '찜'을 해놓고 난 후 활용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법이라는 사회적인 약속아래에서.

 하지만 법이라는 사회적인 약속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형의 자산은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Ctrl + c, Ctrl + v 효과"라고 부르고 싶은 이 간단하고 간편한 복제는 불특정 다수에게서 획득할 수 있고,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할 수 있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그 자산을 사용하는 이들이 그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인식을 약하게 또는 거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쉽게 획득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효용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어려워 지고 결국, 이 복제라는 것에 의해서 생산자의 노동가치와 소비자의 효용가치 사이의 차이가 커지게 되면서 사회적 약속의 이행이 잘 지켜지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사진 역시 저작권에 걸리는 사진일지도 모른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영쿡에서 온 나의 친구이자 co-worker John은 자신이 원하는 일반적인 컨텐츠을 구매한다는 것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영쿡에서 불법적인 경로로 컨텐츠를 얻기가 쉽지 않을 뿐만아니라 그 문화 또한 무형의 자산에 대한 가치를 그들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지 한국에 와서 개인적인 컨텐츠의 공유가 늘어버렸을 뿐. 그래도 본인이 좋아하는 컨텐츠는 여전히 구매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의 경우 가끔씩 주위의 사람들이 컨텐츠의 공유를 너무 쉽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된다. 더 웃을 수 없는 사실은 무형의 자산으로 입에 풀칠을 하는 사람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토런트를 설치해놓고 있기는 하지만 몇 달간 사용하지 않았고 내가 획득하게 되는 컨텐츠는 불특정다수가 아닌 지인들에게 얻고있다. 내가 이러한 나의 정당하지 않는 나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고 싶다는 것이다. 지인을 통해 획득을 하나 불특정 다수에게 획득하나 무엇의 차이가 있는가? 또 그 지인은 어떤 경로로 그 컨텐츠를 얻게 되었을까? 이렇게 결국 같은 문제의 반복인데. 나 역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인식을 하고 행동하는 것과 인식을 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은 결국 변화의 끝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는 '나의 암묵적이고 이기적인 감성이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문화에 묻어가는 것'에 대한 작은 변화이고 결국은 이 변화가 더 나은 변화를 가지고 오고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점진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 시점에서 정확하게 해결하는 방법, 점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존재하니까.

 조금 더 사회적인 약속을 강제할 수 있는 요소는 생성되는 무형의 자산에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기술을 걸어놓는 것이다. 사실 사람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기술은 없다고 생각하는 나이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디지털화된 무형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그 것을 뚫어버리는 해커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은 한다. 그러면 또 다른 기술로 복제를 방지. 그렇게 인생은 무한루프. 또 하나의 경우의 수는 무형의 자산이 디지털화 되지 않는 경우. 복제는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 간단하게 로고, 캐릭터 등등.

 결국 기술력 기반위에 자산의 가치가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합의가 정당하게 이루어진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해결과제가 아닐까.

 오랜만에 주저리주저리 길게 늘어놓았지만 결국 내 밥그릇을 챙기기위한 변명아닌 변명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이다. 음원에 대해서 그렇게나 이슈가 있었던 때에 내가 그 저작권에 얼마만큼의 신경을 썼었던가. 언젠가부터 나도 Prosumer.
Posted by 머째이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