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omething2007. 10. 17. 22:18

나에 대한 고찰

26년이라는 시간동안내가 나에 대해 생각해본 것을 짜질구레하게 다 합치자면 한 3년정도?
나의 위치, 나의 능력, 나의 잠재력, 나의 생각, 나의 행동, 나의 버릇, 나의 사랑. 등등.

나는 내가 정말 잘난줄 알고 있었다.
아닌 듯 아닌 듯 겸손을 떨었던 적도 있고 은근히 자랑하면서 보여줬던 적도 있었지만
뭐그 가진 것 없는것도 가진거라고 지가 잘난줄 알고 있었던 듯하다.

유명한 래퍼인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ㅡㅡ;)"가 출현한 영화 "8miles"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생각한 내 인생은 - 만큼인데 정작 나는 _ 만큼"이라고.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잘 분석하고 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뭐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나를 볼 때에 나는 실망을 금치못한다. 그리고는 섭섭해 한다.
"내가 왜"? 라고 생각하면서.

너 26년동안 뭐했니????

생명정보학을 연계전공으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장교로서 우수하게 교육을 수료하고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그로 인해 내 주 밥벌이에 대한 2년간의 공백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도 모르고 있었고
지금도 잘 모르지만 확실한 거 하나는 내가 밥벌이로 생각한 일이 컴퓨터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한다던지 내가 즐기고 있다던지 내 취미가 프로그래밍이라던지
이따위 것들은 제외하고서라도 지금 내가 밥벌이로 하고 싶은게 컴퓨터라는 것이다.
꼴에 자존심은 있어 영업이나 공무원은 눈에 차지도 않을 뿐더러,
해보지도 않고 나의 길은 아니라고 좌뇌 우상단 내피부분에서 32번째 주름 저장 해놓고 있다.
어느 멋진 수영장의 아저씨가 이야기 했듯
세상 제일의 갑부 빌게이츠가 아닌 이상
니가 좋아하는 것을 밥벌이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일 뿐이다.

내 밥벌이를 위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가물가물했던 그 2년전 4년간의 짧은 전공지식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격증 2개,
C0까지 눈에 들어오는 성적표,
결국 마침내 Stage에 오르지 못했던 ICPC의 Honorable Mention,
그리고 인생을 대역전시킬 1000원짜리 로또 한 장.
뭐 내세울 건 로또 한 장 정도.

어렸을 적에야 "무한한 가능성의 이 멋진 친구 녀석들."이라 지껄였을 테지만.
내가 누군가의 "무한한 가능성의 이 멋진 친구 녀석"이 되지 않는 이상,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나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그에 따른 위로 정도.
(물론 그게 나에게 큰힘이 되는 것은 인정한다만 세상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또 어디 있겠나.
그러니 내세울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해야할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우선FTA로 인해 수입한 소들과의 대화를 위한 영어.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었지만 오늘 다시 21pt 나 하락하면서 다시 1000대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 상해종합주가지수가 6000을 넘어 가라앉을 생각을 안하고 있어 어쩌면 계왕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이미 떠오른 신흥시장 중국의 주석 후진타오와의 만남을 대비한 중국어.
4년간의 시간을 날로 먹어버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분석해봐야할 프로그래밍.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내가 수영을 어렸을 때부터 했더라면 박태환과 겨루어 볼수도 있었을 법한 수영.
하고 싶은 건지 해야하는 건지 먹어야 하는 건지 마셔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만 뭐 굳이 지껄이자면 이 정도

그래서 좆나 열심히까지는 아니고 나름 해보려고 시도는 하고 있지만
이거야 원, 해도 한 티도 안나고, 내가 무슨 시험을 위해서 저 것들을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 눈치 남들 신경안쓰고 살아가라고 하지만
같이 시작했는데 누구는 티나게 앞으로 가고 있고 누구는 티도 안나게 앞으로 가고 있으니,
이거야 원, 티가 안나니 앞으로 가는 건지 뒤로 가는 건지 알 수가 있나.

남들은 나이가 들면 철이 든다던데
나는 머리로 가슴을 제어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던 어제와는 다르게
날이 갈수록 이성보다는 감정이 더 앞서나가서 작은 것도 견디지못하고
비교하고 좌절하고, 분석하고 좌절하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하니
뭐 매일 하는 생각이 "내가 잘하고 있나?"
이와함께 슬럼프랍시고 며칠 삐대다 다시 시작하려하니 기억에 머물러 있는 게 없어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26 내 인생이 고등학교 수학정석 문제집처럼 집합부분만 새까맣게 손때묻어 있더라.

Posted by 머째이와니
About something2007. 10. 16. 23:37
초콜렛과 인생에 대한 고찰

언제나이야기 하고 다니는 거지만 나는 초콜렛을 좋아한다.
뭐 무지하니 많이 드시는 거는 아니고 그냥 가끔씩 먹는 걸 좋아한다.
특히 사진처럼 미쿡에서 작은 아버지가 보내주시는 초콜렛은 특히 좋아한다.
미쿡 꺼라서 그렇다는 게 아니고 멀리 타국에서 가족이 보내주는 거라서 그렇다.

초콜렛은달콤하다.
달콤하기 때문에 빠져들기쉽지만
달콤하다는 이유로 많이 먹지는 못한다.

초콜렛의 원료는 카카오다.
카카오가 많으면 많을수록 달콤해지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쓰다.
너무 써서 삼키지도 못할만큼


지금 내 인생도 그런듯하다
달콤했다.
너무 달콤해서 금새 질려버렸었고
달콤해서 넣었던 그 카카오들이
이제는 삼키지도 못할만큼 쓰다.

그냥 그렇다.
그냥 지금은 그렇다.
그렇게 초콜렛을 좋아하는 나는 그렇다.

더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글로 적으니 형편없다.
Posted by 머째이와니